소프트뱅크벤처스 위현종 수석심사역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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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 위현종 수석심사역을 만났습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SoftBank Ventures Korea, 이하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만든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이하 VC)로 한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VC 중에 하나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거대 글로벌 기업으로서 영향력이 막강한데 한국에서도 소프트뱅크벤처스를 통해 수많은 회사들을 발굴하고 키워 왔다. 게임투자도 활발했다. 애니팡의 선데이토즈, 쿠키런의 데브시스터즈 역시 초기부터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했다. 오늘은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게임 투자를 이끌고 있는 위현종 수석심사역을 만나봤다. sbTop

세계적인 컨설팅사 출신 벤처캐피털리스트

위현종 수석심사역은 인터뷰 내내 웃음을 띄며 잘 듣고 잘 얘기하는 사람 친화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분명한 어조로 또박또박 논리 있게 말하는 그의 스타일은 업무 특성상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분석하고 판단해야 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는 어떤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었을까?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처음부터 VC가 되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한국에 VC가 있는 줄도 몰랐으니까요. 첫 직장은 글로벌 컨설팅그룹인 맥킨지앤컴퍼니입니다. 컨설턴트로 2년9개월을 근무하면서 12개 기업의 컨설팅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대기업 구도의 비즈니스는 한계가 왔고 어느 정권이든 벤처와 스타트업은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어느 날 우연히 VC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프트뱅크 그룹’도 좋아했고, ‘손정의’도 익히 잘 알고 있었고, VC가 하는 일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소프트뱅크벤처스에 지원했죠.”

맥킨지 출신 중에 자기보다 인터뷰를 적게 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컨설턴트 출신들은 어느 정도 연차가 되면 컨설턴트로 계속 나아갈 것인가 유학을 갈 것인가 다른 일을 할 것인가 등 여러 가지 선택을 하게 되는데 위현종 심사역은 VC가 되기로 결정하고 딱 한군데 인터뷰하고 들어가게 된 곳이 소프트뱅크벤처스였다. 그리고 그는 입사한지 4개월만에 첫 투자를 할 정도로 퍼포먼스가 좋았다.

“스마트폰 서베이앱 ‘오베이’를 서비스중인 ㈜아이디인큐가 저의 첫 투자 포트폴리오입니다. 아이디인큐를 투자하게 된 스토리는 #$&@#^%$#@^%#%&….”

아 잠깐만! 끼어들어 미안하지만 게임 쪽 투자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말을 끊었다. 우리 독자들은 다 게임회사 사람들이라서……

게임 투자는 계속된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IT 전반적으로 폭넓게 투자하는 VC인데 ‘애니팡’, ‘쿠키런’ 등 게임 쪽에도 투자해서 좋은 성과를 많이 냈다. 소프트뱅크 그룹 차원에서도 게임 쪽 관심은 높다. 소셜네트워크 게임사인 ‘징가(Zynga)’, ‘퍼즐앤드래곤(Puzzle And Dragon)’의 일본 게임사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Gungho Online Entertainment)’, ‘클래시오브클랜(Clash of Clans)’의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Supercell)’을 거느리고 있고 겅호온라인과 슈퍼셀이 지난 해에 올린 매출만 합쳐도 2조 5천억 원이 넘는다.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게임 시장에 대한 전망과 게임 투자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

“앞으로도 게임투자는 계속될 수밖에 없어요. 모바일 때문에 시장이 커졌고 리스크는 줄었죠. 글로벌 진출도 용이 하구요. 중국시장은 이제 시작이고 일본시장도 아직 성장중이에요. 미국을 비롯한 메이저 시장들도 계속 성장할 것이구요. 한국 게임 시장은 정체중이지만 이것은 모든 산업이 마찬가지입니다. 글로벌이 아니면 안돼요. 어느 산업이든 내수 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어차피 내수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니까요”

그는 게임시장과 투자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게임투자는 게임이 콘텐츠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보다는 콘텐츠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단다. 퍼블리셔든 개발사든 게임회사라면 콘텐츠 핵심을 고민하는 회사여야 한다고. 사실 최근 한국의 모든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주얼이냐 RPG냐 전략이냐 이런 장르적 차이가 있는 정도지 글로벌 시장에 통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항간에 캐주얼 게임은 투자나 퍼블리싱 계약이 어렵고 RPG가 아니라면 투자 받기 어렵다는 얘기도 들린다. 정말 RPG가 아니면 투자 받기 어려운가? 위현종01

“저는 이렇게 봐요. 게임 장르가 RPG냐 전략이냐 슈팅이냐가 포인트가 아니라 PC가 됐건 모바일이 됐건 플랫폼이 성장함에 따라 ‘유저들의 욕구가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플랫폼 초기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감각적인 욕구’를 채워주면 됐다면 이제는 ‘자아실현 욕구’를 채워줘야 하는 시장이 됐거든요. 캐릭터, 성장,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RPG의 특성이 이런 욕구를 잘 채워줬지만 RPG만이 그런 욕구를 채워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모바일 게임은 특히 라이프사이클이 짧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장르가 나오기 쉽다고 봅니다. RPG가 아니더라도 그런 유저의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깊이 있는 게임들이 앞으로 많이 나올 것이고 그런 게임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봐요”

VC는 늘 좋은 회사를 찾는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등 IPO까지 간 성공적인 투자를 해왔다. 요즘은 어떤 게임 회사들에 투자했는지 투자스토리를 듣고 싶었다. 투자할 때 팀의 어떤 것을 보는지 물어봤다.

“VC라면 다 비슷할 거에요. 저희도 게임팀의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중요시해요. 얼마나 오랫동안 같이 일을 했는지,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지, 게임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이 있는지 등이죠.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선 과거를 잘 보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그것들이 얼마나 본질적인 경험이었는지를 봅니다. 작년에 ‘웨이브쓰리스튜디오’에 투자했어요. ‘NC소프트’에서 ‘블레이드앤소울’ 개발자들이 나와서 만든 개발사인데 이동표 대표를 비롯한 창업멤버들이 NC소프트에서 실제 어떤 역할을 했고 그 경험이 이번 프로젝트에 어떻게 적용되고 구현되는지를 보고 굉장히 초기(Early Stage)에 투자를 했습니다.”

음.. 사실 블레이드앤소울 핵심개발자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누가 봐도 좋은 그런 팀들은 투자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은가? 네임드 출신의 게임팀이 아닌 애매한 팀들의 경우 초기 투자를 받기란 정말 어려운 게 현실이다. 어떤 회사가 투자하기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는지 정의를 내려달라고 했다.

“VC는 늘 ‘좋은 회사’를 찾습니다. 좋은 회사는 경험에 기반한 창의성이 있고 그 경험에 기초한 문법이 있어요. 1)핵심인력이 핵심포지션에 있는 것, 2)서로간의 손발을 맞추는 것, 그리고 스타트업은 앞으로의 일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3)검소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경험에 기반한 창의성과 문법이 있는 회사가 좋은 회사란다. 검소해야 하는 것도 강조했다. 투자를 받으려는 회사가 사무실이 너무 비싼 곳에 입주해 있고 럭셔리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면 투자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고.

“펀딩과 계약에만 집중하는 회사는 좀 곤란해요. 게임회사의 본질은 게임 콘텐츠잖아요. 콘텐츠 연구, 개발, 수급, 유통, 사업화, 무엇이든 간에 콘텐츠 핵심을 고민해야죠. 좀 역설적인 말이지만 투자를 잘 받기 위해서는 펀딩에 집중하지 말고 좋은 팀과 좋은 게임에 집중하는 것이 투자를 받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얼마든지 투자하는 VC

소프트벵크벤처스는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의 VC라서 유리한 점이 많다. 소프트뱅크가 글로벌 네트워크에 광범위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해외 직접 투자도 가능하고 한국 회사와 글로벌회사들과의 사업적 연계도 도울 수 있다. 펀드 운용도 유리하다. 지금까지 2,500억원이 넘는 펀드를 운용해 왔는데 국내자본을 매칭한 펀드뿐 아니라 일본 본사를 통해 직접 투자된 자금도 500억원이 넘기 때문에 투자 영역이나 투자 방식에 대한 제약이 별로 없어 펀드 운용이 자유롭다.

“일반적으로 VC들은 운용하고 있는 펀드의 성격에 따라 투자 영역과 방식 등 여러 가지 자격과 제한이 있을 수 있는데 소프트뱅크벤처스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일년에 얼마를 몇 개의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정해놓지 않아요. 좋은 회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투자 철학입니다.”

소프트뱅크다운 아주 쿨하고 멋진 얘기다. 근데 소프트뱅크 그룹이 투자한 야후, 알리바바, 슈퍼셀, 겅호온라인, 등 이런 회사들과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한 회사들과 사업적 연계가 정말 가능할까?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글로벌 일들이 많아요. 미국에 있는 회사도 투자검토를 하고 인도네시아와 태국, 중국 등의 아시아 스타트업도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투자한 회사들에게 어떤 가치를 더해 줄 수 있을까를 연구하고 소프트뱅크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죠. 아직 한국 게임회사들과 해외 투자사와의 사업적 연계는 많지 않지만 얼마든지 생길 수 있어요. ”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소프트뱅크 그룹의 100% 자회사로 설립된 독립 VC지만 사업적 연계를 돕고 기업가치를 높여주는 기업 VC의 특성도 가지고 있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역사를 보면 전략적인 인수합병으로 성장해 오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사라는 이미지가 생긴 회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재무적투자자(Financial Investor)지만 기업들의 강점에 가치를 더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한국에서도 슈퍼셀 같은 회사가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단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계속 게임 투자 신화를 이어가기를 바란다. 언젠가 쿠키런과 클래시오브클랜의 콜라보레이션이 만들어질 날도 있지 않을까? 우리가 아직 모르고 있지만 넥스트 슈퍼셀 넥스트 선데이토즈 넥스트 데브시스터즈가 한국 어딘가에 분명히 준비되고 있을 것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바라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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