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은 어떻게 투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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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준의 게임 투자 법칙] 벤처캐피털은 어떻게 투자하고 어떻게 돈을 벌까. 일반 금융기관은 담보를 확보하고 융자를 해서 일정 이자율을 벌게 되지만 벤처캐피털은 무담보 주식투자의 형태로 현금을 투자해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고 나중에 회사의 가치가 올랐을 때 판매해 이익을 얻는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의 경우 프로젝트에 투자해 나중에 프로젝트의 수익이 발생할 때 미리 약정한 수익률만큼 분배 받기도 한다.

벤처캐피털은 회사가 잘될 경우 그만큼 많이 벌게 되지만 게임회사의 투자 성공률이 높지 않은 만큼 위험이 매우 높다. 따라서 투자 전에 이것저것 굉장히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벤처캐피털이 게임회사에 투자를 결정할 때까지의 대략적인 투자 순서는 이렇다. 1) 다양한 루트를 통해 투자할 회사를 찾고 2) 찾은 회사의 정보를 취합하고 3) IR(Investor Relations)을 하고 4) 내부 투자심의를 하고 5) 투자계약을 하고 6) 사후 관리를 하는 것.

투자할 회사를 찾는 과정=벤처캐피털마다 운영기관과 펀드의 목적과 특성에 따라서 투자대상을 찾는다. 게임의 경우 블라인드 펀드(목적 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펀드)를 갖고 있거나 게임 펀드, 콘텐츠 펀드, 기술개발 펀드, 엔터테인먼트 펀드, 글로벌 펀드, IT 융합 펀드 등 게임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가지고 있어야 게임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찾게 된다.

펀드 성격에 따라 투자 대상과 방식의 범위가 정해진다. 예를 들면 초기 기업에만 투자할 수 있다거나 해외 매출이 발생하는 게임에만 투자할 수 있다거나, 대표자의 나이가 만 39세 미만이어야 한다거나, 5억 원 이하의 투자만 가능하다거나, PF방식으로만 투자가 가능하다거나, 지분투자만 가능하다거나하는 식이다.

게임앤컴퍼니 역시 게임 비즈니스 액셀러레이터를 표방한다. 게임 스타트업과 퍼블리셔, 투자사, 기관 등을 이어주는 허브 역할을 하는 것.

게임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있다면 벤처캐피털은 다양한 루트와 방법을 통해 투자할만한 회사를 찾게 된다. 투자를 원하는 회사로부터 Cold Call(사전접촉 없이 연락하는 것) 방식으로 연락을 받아 투자 검토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벤처캐피털들은 인맥 네트워크가 풍부하기 때문에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한 탐색 활동으로 선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생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통해 투자를 검토하는 것보다는 신뢰하던 지인을 통해서 소개받는 것을 선호한다. 헌팅보다는 소개팅이 성공률이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피투자사의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은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벤처캐피털은 회사의 사업소개서(회사소개서, 게임소개서)를 통해 어느 정도 시장성, 경쟁력, 회사가치 등을 판단할 수 있다. 사업소개서 검토로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게임회사 대표와의 미팅을 통해 투자검토를 진행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또 이 과정에서 여러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회사와 주요 멤버들에 대한 레퍼런스 체크를 하게 된다.

대표와의 미팅은 벤처캐피털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가 된다.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와 전략, 계획 등을 듣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런 저런 질문과 대화를 통해 얼마나 깊이 고민했고 얼마나 의지와 열정이 있는지 등을 보게 된다. 수많은 인터뷰 경험을 통해서 대표의 내공에 대해서 파악하게 되는 것.

IR=벤처캐피털과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다. 사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공개적인 IR 자리로 담당 투자심사역은 이미 사업소개서 검토와 대표와의 미팅 등을 통해 어떤 회사인지에 대한 것을 파악하고 투자에 관심을 가진 상태에서 해당 벤처캐피털의 다른 투자심사역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투자심사역들은 투자를 받으려는 회사 대표로부터 회사 설립배경, 핵심멤버 이력, 프로젝트 사업성 등 설명을 직접 듣고 Q&A를 거치면서 투자할만한 가치의 회사인가를 검증한다. 이 과정 후 투자심의를 진행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핀란드 게임 개발사 크리티컬포스의 차기작 크리티컬옵스. 이 회사도 최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업 역시 클래시오브클랜으로 유명한 슈퍼셀 출신이 설립한 곳이다. 핵심멤버도 투자 심의 과정에서 회사의 가치를 좌우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투자심의=벤처캐피털마다 투자심의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털 내부에는 투자 심의 과정을 통해 사업성을 검토하고 투자를 할지를 결정하는 위원회가 있다. 그 동안 취합한 정보를 기초로 담당 투자심사역이 회사의 사업성, 회사 가치, 투자금액, 투자방식 등을 포함한 투자심사보고서로 내부 위원회에서 PT하며 투자심의위원을 설득하게 된다. 따라서 투자를 받기 원하는 회사는 담당 투자심사역이 요청하는 자료를 투명하게 최대한 잘 협조해줘야 한다. 담당 투자심사역에게 레퍼런스에 도움이 되는 모든 자료 또는 사람을 주선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투자심의를 통과하면 투자가 결정된다.

투자계약=투자조건, 회수조건, 사후관리 등의 사항을 포함한 계약서가 작성된다. 회사의 여러 가지 사업적인 방향의 내용을 기초로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계약 진행과 함께 회사에 대한 재무실사가 실시된다.

사후관리=투자와 함께 회사의 주주총회, 정관변경 등이 진행된다. 지분투자 방식이었다면 벤처캐피털에서 지정하는 사람이 투자한 회사의 이사회에 선임될 것이며 PF 투자라면 투자사와의 정기 회의가 진행된다. 벤처캐피털은 단순히 돈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지원을 하게 되며 벤처캐피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사를 다각도로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간략하게 벤처캐피털의 투자 방법과 단계에 대해서 알아봤다. 다음에는 각 단계에서 게임회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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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njoon@gamencompany.com

게임앤컴퍼니 대표. 게임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 사람. 게임매거진, 게임스팟 등 게임 미디어를 만들고 운영했으며, 게임 회사를 설립하고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해오다 게임 액셀러레이터가 되었다.